김하경 대표는 1995년에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2003년부터였다. 개인 가게로 시작했는데, 생활전선에 나서야 할 집안 상황이 돼서 고민하던 와중에, 책에서 '어려울 땐 장사가 최고다.'라는 말을 보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하경 대표 : 많은 아이템 중에 토스트를 하게 된 것은 봉사활동 때 봉사가 끝나면 토스트를 줬었는데, 그 토스트가 아주 맛있고 좋았던 것이 생각나서였다. 설거지가 없고 재료 손실이 없어 처음 장사로 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세 평짜리 가게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간단하게 케첩, 설탕, 머스터드, 햄, 야채가 들어간 기본 토스트였다.
처음에도 장사는 잘 됐었다. 그러다 경쟁자가 생겼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돌파구를 찾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떤 여학생이 왔다. 그 학생이 이 토스트에 이러저러한 소스를 바르면 맛있겠다고 말했다. 그 여학생 말이 화살처럼 가슴에 와서 박혔다. 그래서 여학생이 말한 그 소스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느 가을에 감색 투피스를 오고 왔던 그 여학생의 모든 것이 다 생각난다. 그날의 날씨와 분위기도 생생하다. 그 여학생은 단골도 아니었고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었다. 혼자 왔던 그 여학생은 구체적인 소스 재료를 모두 이야기하고 갔었고, 그때부터 그 소스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소스를 만든 후에 손님들에게 시식을 권했는데 다들 너무 맛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의 비법소스를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다. 그 여학생을 찾고 싶어 수소문했고, 인근 학교를 모두 다녀봤지만 찾을 수 없었기에 '천사가 왔다 갔나?'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음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고, 혼잣말로 그 학생을 생각하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 수 있게 되어 고맙다.'라고 이야기할 때도 있다.
소스가 바뀌고 매출이 올라가고 대기표를 만들기 시작했다. 많이 팔 때는 1500개까지도 팔았다. 계산할 시간도 없어서 검정 비닐봉지를 놓고 셀프 계산을 하게 했다. 그때는 '함박눈이 내리듯이 돈이 내린다.'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일요일에 그 주에 모인 검정 봉지 안의 돈을 모두 꺼내서 세고, 동전은 깨끗하게 씻어서 은행에 가져갔다. 은행에서 돈을 세서 내 통장에 넣어줬다. 일요일에 돈을 셀 때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7년 동안 주에 6일 하루 16시간을 일했다. 실제 자는 것은 3~4시간이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미련한 일이었다. 위궤양이 오고 구안와사가 왔었다. 병원에 가니 너무 면역력이 떨어져서 치료가 안된다고 했다. 오랜 치료를 받았으나 지금도 조금 남아있다. 너무 미련하고 내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가맹점을 낸 것은 어느 날 사정이 어려운 부부를 소개로 만나게 됐다. 너무 어렵고, 나처럼 한번 해보라고 권했는데 그들은 자본금이 없었다. 그래서 내 돈 8000만 원을 들여 가게를 하나 차려줬다. 그 가게도 잘됐다. 이후에 또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너무 고생스럽기 때문에 장사하는 것을 말렸었다. 하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듣다 보니 하나 둘 가게를 내어주게 돼서 전국에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현재 국내에만 가맹점이 820개 있다.
처음에 대표라는 호칭이 너무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어쩌다 하게 된 사업이라 그랬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내 호칭을 '가이드'라고 썼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찾아와서 다 가이드를 찾았다. 다른 직원들이 대표로 바꿔달라고 해서 바꿨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가맹점은 '가뭄을 만난 나의 이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 땅에 살아있음으로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다면 그게 성공이다.'라는 시에 동감했기 때문에 가맹비를 받지 않았다. 인테리어도 업체와 직거래하도록 연결해서 회사 매출로는 받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재료를 쓸 수 있도록 도울 뿐이었다. 장사를 시작한 이후 외상거래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맹점에게는 물류를 먼저 제공하고 이후에 갚으셔도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떼인 돈이 수억이 됐다. 잠수를 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때 항상 처음을 생각했다. 내가 처음에 얼마나 어려웠었던가를 떠올렸다. 그래도 감사함이 남았다.
직원에게 많은 급여와 인센티브를 연 4회 줄 때 가장 기쁘다. 손자 손녀를 볼 때도 기쁘다. 장사할 때는 마지막 문을 닫고 쉬러 갈 때 좋았다. 돈을 셀 때보다 집으로 돌아갈 때 제일 좋았다.
유재석: 이수영 회장님께서는 벤츠 s클래스를 타신다고 했는데, 혹시 회장님은 어떤 차를 모십니까?
-차는 운전할 수 없어서 없다. 비서도 없고 차도 없다. 그분들은 진짜 유명하신 회장님이니까 그런 것이고, 나는 그냥 대표일 뿐이다. 그냥 토스트 대표기 때문에 차는 없다. 그런데 유명한 분들과 동석하게 되어 좋다.
<김하경 대표님이 추천하는 집에서 만드는 간단 토스트 레시피>
식빵을 버터에 살짝 굽는다.
한쪽에 설탕 바르고, 케첩 머스터드 바르고, 치즈와 계란을 올린다.
위에 빵을 덮으면 된다. 내가 옛날에 팔았던 기본 토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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