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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상

블루보틀의 창업과 한국진출

블루보틀은 현재 미국의 3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중에 하나이다.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은 작은 리어카에서 시작하여 친구 집 차고에 첫 매장을 열였으며, 유명인사들도 사랑하는 커피가 되었다. 커피계의 혁명이라 불리는 이 '블루보틀'커피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의 이야기 

블루보틀의 창업자이나 CEO인 제임스 프리먼(54)은 원래 음악을 하던 사람이었다. 교향악단에서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그는 매해 미국을 돌며 십만 킬로미터씩 순회공연을 다녔다. 2001년 제임스 프리먼은 블루보틀을 탄생시키게 되는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더 이상 연주가 즐겁지 않았고 순회공연에도 지쳤던 그는 교향악단을 그만두게 된다. 

 

사람
제임스 프리먼 (출처: 블루보틀 공식 인스타계정)

원래 제임스 프리먼은 커피를 사랑했다. 순회공연을 위해 비행기를 타는 순간에도 손수 볶은 커피 원두를 들고 다니면서 뜨거운 물을 요청해 내려마셨다고 한다. 그 정도로 커피 애호가였던 그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고 그에게는 퇴직금이 쥐어져 있었다. 일단 2002년 600달러로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오클랜드에 위치한 한 식당의 부엌 한편을 빌렸다. 그곳에서 원두를 볶은 로스팅 기계를 두고 하루 종일 커피 개발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 개발 내용은 몇 초 간경으로 로스팅 시간과 온도를 달리해보며 커피맛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아마 이런 연구의 시간에 대한 스토리가 이후 장인 커피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준 요소일 것이다. 처음에는 낮에 이렇게 커피 연구를, 저녁에는 원두를 납품할 수 있는 레스토랑 같은 곳들에 영업전화를 돌렸다. 

 

이후 카트에 직접 만든 커피 추출기와 커피를 싣고 근처 파머스 마켓에 나가 커피를 팔았다고 하는데, 다시 스타벅스가 미국 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시기였음에도 제임스 프리먼의 작은 손수레 커피를 맛본 사람들은 다시 손수레 커피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손님이 주문하면 60g씩 커피를 저울에 달아 94도로 물 온도를 맞춘 핸드드립 커피를 팔았다. 아마도 핸드드립이므로 추출 시간도 꽤나 소요됐을 법하다. 점점 그의 커피 손수레 앞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마치 현재 블루보틀 한국 지점에 대기표를 받아 줄 서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의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전력답게 아마 섬세하고 진중하게 커피를 만드는 모습이 사람들을 매료시켰나 보다. 

 

 

블루보틀이 커피와 고객을 대하는 자세

 

현재 블루보틀 바리스타는 입사 후에 본사에서 6주 정도 기간을 고객응대에 대해 교육받는다고 한다. 이 교육은 블루보틀 바리스타가 브랜드를 알리는 사람이라는 것에 중점을 둔다. 바리스타는 커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만 그렇다 해도 능력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커피에 문외한인 이들부터 전문가까지 모든 이들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블루보틀의 철학이다. 예를 들면 '산미'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일반인이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산뜻한 맛'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카페에 원두 종류가 많지 않은 것 역시 너무 커피 종류가 많을 때 고객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기 위함이라고 한다. 

커피

 

유명인과 투자사의 블루보틀 사랑 

샌프란시스코의 지역특성상 처음 커피를 팔 때 젊은 벤처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U2의 보노도 단골이 되었다. 까다로운 유명인들이 단골이 되면서 점점 투자자들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구글 벤처스, 트루 벤처스, 모건스탠리, 피델리티 등의 투자가 있었다. 특히 '월스트릿 저널'은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이 새로운 기업을 발굴할 때 사업보다 창업자의 마인드를 더 중요시한다고 하는데 제임스 프리먼의 장인정신은 그에 딱 들어맞는 모델이었을 것이다. 

 

 

네슬레의 블루보틀 지분 인수와 세계진출

2017년 블루보틀의 지분 68프로를 네슬레가 인수했다. 비용은 5억 달러였고, 이 인수로 인해 블루보틀은 네슬레 자회사가 되었다. 당시 글로벌 대기업에 블루보틀이 인수되면서 그 고유한 느낌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블루보틀 역시 그 당시 블루보틀을 판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네슬레 CEO인 슈나이더가 커피를 대하는 방식 자체가 이전에 인수를 원했던 다른 회사와 달랐다고 밝혔다. 또한 네슬레가 블루보틀 고유의 정체성은 온전히 지켜주겠다 약속했다고 한다. 이후 블루보틀은 네슬레의 지원으로 적극적 해외진출을 할 수 있었다. 

 

한국 진출  

2018년 일본에 이은 2번째 블루보틀의 해외 진출로 한국이 결정됐다. 합작이 아닌 '블루보틀 커피 코리아'이름의 직영으로 진출했으며 1호점은 블루보틀 성수 카페이다. 이 블루보틀 성수점은 오픈날 대기줄이 12,000명을 넘었다고 할 정도로 인기였다. 나는 방심하고 블루보틀이 오픈한 지 며칠 지나 근처를 지날 일이 생겨 '거기 한번 가볼까?'하고 갔었다가 어마어마한 줄에 놀라서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그냥 돌아온 기억이 있다. 

 

얼마 전 한남동 나인원 블루보틀, 그리고 여의도 더현대에도 블루보틀  매장이 생겼다. 더 현대 백화점 역시 몇 번을 찾았지만 블루보틀 커피는 도저히 맛볼 수가 없었다. 더현대는 앱을 설치하면 더현대에 입점해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대기 예약을 걸어놓을 수 있는데, 블루보틀은 대기 인원수가 항상 100명이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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