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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더위 먹었을 때 증상: 일사병과 열사병

더위의 기억

늦은 밤, 폭염에 대해 생각해본다. 제일 더웠을 때가 언제였더라. 나는 어린 시절 정말 더운 지방에서 자랐다. 하긴 예전에 지방만 더웠으랴. 서울은 서울대로 더웠겠고, 또 여름이면 침수지역 뉴스가 이어졌다. 나는 그래도 침수되는 곳에 살지는 않는다는 안도를 했던 것 같다. 학창 시절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에 반쯤 혼이 나가 있었던 기억,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걸어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옥탑방에 살았던 때는 또 대단했다. 밤에도 낮에도, 그리고 한낮을 걸어 다니는 것보다 옥탑방이 더 불기둥 같았다. 반지하에 살았을 때는 습기와의 전쟁이었다. 반지하에 살아보니 습한 지하보다는 덥지만 해도 들어오고 뷰도 있는 옥탑이 낫다는 마음이 들었다.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만큼이나 반지하와 옥탑의 단점은 극과 극이었다.

 

 

폭염 주의보

폭염 기사를 보았다.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이전보다 4배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도 델타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이렇게 심해졌는데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니 참 혹독한 여름이다 싶다. 잠깐 산책을 나가도 땀이 잘 안나는 나도 땀이 마스크를 적셨다. 냉방이 취약한 곳이나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연세가 있으시고 건강이 약화된 분들은 특히 주의해서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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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과다한 열 노출이나 일광에 노출되어 사망한 사람 중에 열사병 같은 온열 진단을 받은 사람을 폭염 사망자로 진단하기로 했다고 한다.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니 놀라운 결과다.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10년 간 42명이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열 배가 넘는 400명 이상이다. 2016년과 2018년도 매우 더웠는데, 아마 그 시점 이후로 버스정류장이나 신호등이 있는 곳들에 그늘막 공간이 생긴 것으로 기억한다. 

 

 

더위를 먹으면 일사병과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1. 일사병

일사병은 과도한 직사광선을 쬐었을 때 신체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신체 온도는 37~40도로 상승하고 정신이 약간 혼미해질 수 있다. 피부가 땀으로 축축해지며 구토감이나 두통이 오고 몹시 피로해질 수 있다. 실신할 수도 있는데 30분 정도 선선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내가 일사병이라는 것을 인지했다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몸을 편안하게 해 준다. 편히 누울 수 있는 곳이라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에어컨이 있는 건물 안에 들어가 물을 마시고 휴식해야 한다. 이렇게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주면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호전되지만, 상황판단이 늦어 그대로 방치하면 이 경우에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도표

2. 열사병

간단하게는 이렇게 일사병이 악화된 상태를 열사병이라고 보면 된다. 열사병은 너무 무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작업이나 운동을 할 경우에 신체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체온이 되며 발생하는 신체 이상상태이다. 고온의 날씨 아래에서 육체노동을 하거나 열 노출이 지속될 때 시상 하부에 위치한 인체의 체온 유지 중추가 기능을 잃어 체온이 정상범위를 넘어선다. 열사병의 경우 급격하게 발생되는 경우가 많고 대게 의식의 변화로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는 무력감, 어지러움, 구토와 졸림 증상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니 이 전조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열사병은 방치해서 진해될 경우에 피부 자반, 혈뇨 등의 출혈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간세포에 영향을 미쳐 황달이 나타나거나 저혈당, 손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열사병에 걸리면 인체 모든 부분과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한 병증이다. 

 

 

더위 관리 

열사병이나 일사병 모두 마찬가지로 너무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활동이나 작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더운집, 더운 공간에 가만히 있는 것도 위험하다. 차라리 약간씩 움직여서 적절히 체내의 열과 땀을 배출해주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노약자나 에어컨 등의 냉방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 거주할 경우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릴 수 있으니 더운 집에 있을 경우에도 수시로 찬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덮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욕조가 있다면 저녁에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하루의 피로를 배출하라.

 

더위를 먹는 순간 정신이 매우 멍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는데 이런 순간에 빠르게 자각하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라도 하는 등 '내가 더위를 먹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열 내려주는 음식 추천 

한방에서 찬 음식에 들어가는 것들은 매실, 팥, 오이, 파인애플, 미역, 가지, 메밀, 알로에 등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나의 개인적 경험으로는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한 오이를 항상 반찬이나 간식으로 구비해두고 먹는 것, 그리고 제철과일인 수박, 참외 같은 수분이 많은 과일이 좋은 것 같다. 수박 같은 경우 요즘에 정말 아무거나 골라도 당도가 상당히 높고 먹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과일

요새는 매주 코스트코에서 수박 한 통을 사서 집에 오자마자 발골 작업을 하고 큰 플라스틱 용기 2~3개에 나누어 담아놓고 먹으니 손실도 없고 수시로 쉽게 꺼내어 먹을 수 있었다. 요새 코스트코에선 주로 씨 없는 수박을 파는데 매주 갈 때마다 10kg짜리 가격이 13000원에서 16000천 원 사이로 왔다 갔다 한다. 신선한 더위 영양제라고 생각하고 오이나 수박 같은 수분 과일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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