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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술 전시회 추천과 전시정보

여름휴가로 떠나는 미술관

여름휴가 기간에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하였기에 가볼 만한 전시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어느새 아련한 기억이 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던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것을 가장 일정의 우선순위로 두었었다. 올해는 마치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가 볼 전시 리스트를 꼽아보겠다.

 

1. 예술의 전당 피카소 전시(~8월 29일까지. 관람료 성인 2만 원, 신한카드 20% 할인됨)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에서 110점을 가지고 와서 하는 전시다. 전시자료를 보아도 그렇고, 피카소 뮤지엄에서 가지고 왔다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이 입체파와 연관된 작품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피카소 미술관에서 가져온 사례는 처음인 것 같은데 코로나로 인해 도리어 작품을 가지고 오기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전시를 보고 예술의 전당에 가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백년옥'에 가서 순두부를 먹을 계획이다.

피카소전 전시정보

예술의 전당에서 이런 유명화가의 블록버스터 전시를 할 때는 어김없이 사람이 너무나 많고,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이곳을 가야 할지 조금 망설여진다. 그래도 보기 힘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니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이런 유명 전시회를 사람이 적을 때 가겠다고 문 여는 10시에 딱 맞춰서 가면 대부분 다들 그런 생각으로 일찍 오고, 한두 시간 관람하고 점심을 먹을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이 많다. 나는 문 닫기 두어 시간 전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피카소전이 하루 종일 사람이 많다면 그런 꼼수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다.

 

 

 

2.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화 전시(~9월 26일 까지. 관람료 무료)

국내 대표 단색 추상화가인 정상화(1932~)의 작업세계를 망라한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4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4 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오랫동안 단색화 작가로 불렸으나 그의 미술 작업에 대한 맥락과 이해가 충분치 않았다는 전제하에 국내에서는 여러 점을 한 번에 감상할 기회가 없었던 정상화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가 그동안 머물렀던 서울, 파리, 고베, 여주를 기점으로 한 시간을 이어서 연대기적 흐름으로 조형세계의 정립과정을 추적한다고 한다. 작가의 세계를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자료와 기록물, 드로잉을 함께 구성하여 총 100여 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나는 정상화 전시를 볼 것으로 꼽았지만, 국현 서울관의 다른 전시실에도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광부화가인 황재형의 전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주제로 한 단체전인 '재난과 치유'전이 열리고 있고, 모두 무료이다.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하루 관람에 다 도전해보고 근처의 갤러리들 구경에 삼청동 관광 및 맛집 탐방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가지 않고 미술관 푸드코트에서 먹을 계획이다. 

 

 

 

3.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4개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상설전을 비롯한 여러 개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사실 한가로운 휴가 느낌을 내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부지가 크기도 하고, 이곳은 건축도 조경도 좀 휑한 느낌이 있어서 한여름에 가면 조금 더 더운 느낌도 든다. 그래도 나는 박물관을 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촌동으로 이사할 것을 고려한 적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현재 코로나로 인해 사전 관람 예약을 받기 때문에, 박물관 홈페이지의 관람정보로 들어가서 '예약하기'버튼을 누르고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국박 전시 

1) 시대의 얼굴 전시(~8월 15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사전 예매 9000원)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라는 긴 제목의 전시로 '런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가져온 초상화 76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초상화라는 장르가 아주 재미있는 장르는 아니지만 영국에 워낙 유명한 인물들이 많지 않은가. 실제 런던에서 이 포트레이트 갤러리를 갔을 때도 생각보다 재미있게 관람한 기억이 있다. 게다가 앤디 워홀과 호크니의 작품도 조용히 리스트에 들어있기 때문에 그림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 전시이다. 인터파크에서 회차당 30분 간격으로 사전 예매를 받고 있기 때문에 티켓팅을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이집트전(~2022년 3월 1일, 상설전시관 3층, 사전예약, 무료)

'이집트-삶, 죽음, 부활 이야기'라는 전시로 내년 3월 1일까지 관람을 갈 수 있는 기간이 아직 여유 있게 남아있지만, 주제상 여름에 보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전시이다.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온 미라와 관, 석상과 부장품들 94점을 2년여의 기간 동안 전시한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인해 미루고 미뤘는데 이번 여름에는 꼭 보러 갈 것이다. 

 

3) 공주 괘불 전(~9월 26일까지, 박물관 2층 서화관 불교회화실, 사전예약, 무료)

'빛을 펼치다-국보 제299호 공주 신원사 괘불'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매해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열리는 괘불 전의 열여섯 번째 전시이다. 1664년에 계룡산 신원사에서 완성된 10m 높이의 괘불이라고 한다. 괘불 전시는 여러 개의 불화가 아니라 아주 큰 크기의 괘불 한 점을 보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의 다른 전시를 보고, 2층에 들려서 이 괘불을 감상하면 된다. 괘불은 일반인들은 물론 불교신자들도 볼 기회가 흔치 않다. 이렇게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꼭 보아야 한다. 

 

4)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7월 21일~9월 26일, 상설전시관 2층 서화 2실, 사전예약 후 무료관람)

이건희 회장 기증전 전시자료(국립중앙박물관)

'위대한 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이란 제목으로 바로 내일부터 열리는 전시다. 국보 216호인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한국의 국보, 보물인 미술작품들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현재 8월 중순까지의 모든 사전 관람 예약이 모두 매진된 상태이다. 어제부터 관람 예약이 시작되었는데 깜박했다. 어제 포스팅을 했어야 하는데.. 

 

예약방법: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관람일 30일 이후의 예약을 할 수 있다. 0시부터 예약 가능하며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https://www.museum.go.kr/site/main/reserve/specialhall/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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