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과 노화
Kbs 생로병사의 비밀 730회(2020년 4월 29일)로 방영된 '바꿔야 산다 습관 혁명-생활습관 교정으로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편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최근 나는 그동안의 그릇된 습관들을 버리고 조금씩 나아지려는 훈련을 해나가고 있는데 다시 한번 시청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해당 영상을 찾아보았다.
내가 가장 많이 한 생각 중에 하나가 '이렇게 살다 죽기는 싫다'라는 것이었다. '이렇게'라는 것은 아마 나의 그릇된 습관이나 생활 방식, 침체되고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마음이었을 것이다. 단지 성공을 하고 못했고의 여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이렇게'라고 할 수 있다.
평균 연령 74세 시니어 치어리더팀: 건강한 육신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
나는 더 긍정적으로 더 활기차고 의미 있게 살아가고 싶다. 건강하고 싶고, 두려움 없이 살아가고 싶다. 생로병사의 비밀 730회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평균 연령 74세의 어르신들로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시니어 치어리더팀'의 일화였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이렇게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었다. 다들 놀라울 정도로 밝고 긍정적으로 웃고 계셨다. 한참을 어린 나도 내 기억으로는 20대 이후로 이렇게 환하게 웃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제는 거울 속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어색한데 이 분들의 웃음을 보면서 나도 인생에서 저분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저렇게 기쁘고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이분들도 처음부터 건강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식당을 오래 하셨던 김정이(74)님은 팔도 못 올리고(아마도 오십견), 다리도 구부리지 못하셨다고 한다. 보통의 어머님들을 생각하면 아마 특이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대부분은 노화의 한 증상이나 고생을 많이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받아들이시고 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하지만 8년을 꾸준히 이런 치어리딩팀의 활동과 내부에서만 활동하던 습관이 고쳐지면서 건강이 좋아져 웃음이 나온다고 하신다.
또 다른 분께서도 40대 중반부터 아프셨다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30대부터 서서히 체력의 급감을 느끼다가 40대에 무언가 신체적인 위기를 감지하는 것 같다. 신동임(72) 어머님 역시 처음부터 건강한 것은 아니셨다고 한다. 40대부터 길을 가다가도 혈압이 갑자기 강하되면 길거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한다. 다들 오십견은 기본이며 움직이는 종합병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2년에 한 번 국가에서 해주는 기본 건강검진만 받으신다고 한다. 그 검진에서 의사는 '어떤 운동을 하세요?'라고 물으면서 '신체나이가 나보다 10살이 적다'라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어르신께서 '의사 선생님 몇 살이신데요?'라고 하니 서른여섯 살이라고 하셨다고 한다. 촬영을 하던 분도 놀라서 '그럼 신체나이가 몇 살이신 거예요?'라고 물으니 '26살!'이라고 웃으면서 대답하신다.
어떻게 이렇게 되셨냐는 질문에 '비결은 그냥 이렇게 운동하러 와서 함께 웃으면 즐거워진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건강하다. 건강하다고 계속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마음이 건강하면 육신도 건강하고, 육신이 건강하면 마음이 건강해진다'라는 말씀들을 하셨다.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노년이 이렇게 즐거워진 것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집에서만 있던 생활습관을 버리고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토 도미오: 말 습관과 긍정마인드
그리고 또 다른 생로병사의 비밀 393편에서는 '뇌'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이 편 역시 너무나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무려 10년 전인 2011년 방영된 내용인데 말미에 요즘 읽고 있는 작가 '사토 도미오'가 나와서 반가웠다. 사토 도미오는 1932년생의 일본 작가인데 70세가 넘어 작가로 데뷔했다. 주로 '기적의 입버릇'과 같은 '말로 내뱉는 긍정적인 말-뇌'사이의 쟁점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자기 계발서를 100권 넘게 낸 작가이다. 국내에도 이 분의 책이 여러 권 출간되었는데 제일 최근에 나온 책은 '진짜 부자들의 돈 쓰는 법'이란 책으로 이전에 출간되었던 '지금 당장 롤렉스시계를 사라'의 최신 번역판이다. 나는 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여러 번 읽었다.
이분이 강조하는 것은 '말버릇'이란 것이다. 버릇이라는 게 습관이란 것과 마찬가지인데 사토 도미오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부정적인 말들이다. 나도 모르게, 혹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어느 순간 내뱉게 되는 그런 말들 말이다. 예를 들면 '나는 이제 나이 들었어.'라던가 '돈이 없어서 안돼'류의 말이다.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런 말들이 뇌의 신경가소성에 아주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서 실제로 기운이 빠지고 나이 든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고 인생 속에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용하는 말에 의해 의식이 만들어지고, 한발 나아가서 이상적으로 내가 이렇게 살고 싶다던가, 이런 인생을 살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때는 만들어내는 말을 의식적으로 반복하여 습관화하면서 새로운 뇌 속의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몇 살이든 간에 절대 '아, 나는 이제 나이 들었어. 나이가 많아서 안돼'라는 말을 무심코 하지 말 것을 책에서도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인생에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냥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운동을 해라'라는 권고와는 분명 더 높은 차원으로 다가온다. 이 영상에서 책으로만 만나던 사토 도미오 선생님의 인터뷰와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뻤다.
사노 요코: 잉글리시 그린 재규어
동화책 '100만 번 산 고양이'와 위트 있는 에세이들도 유명한 일본 작가 '사노 요코'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노 요코 작가님은 1938년생, 2010년 72세로 돌아가셨다. 60대에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날, '평생 이런 남자를 찾아다녔지만 이젠 늦었군'하며 잉글리시 그린 컬러의 재규어를 사서 신나게 몰아 본다.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라'
사노 요코 님 아버님께서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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