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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장항준 감독 인생과 인터뷰

한국의 아가사 크리스티 김은희 작가의 남편

장항준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전을 졸업했다. 어릴 적 유복한 생활을 하여 운전기사와 과목별 과외선생님이 있었다는 그는 공부에는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건설업이 잘 되지 않아 가세가 기울었고 고등학교 때 연재처럼 이야기를 꾸며내어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이 계기가 되어 재수 끝에 서울예전 연극과에 입학했다.

예전 졸업후에 아는 형에게 부탁하여 얻어낸 방송국 막내작가 일을 했고, 메인작가가 없어지면서 기존에 써놓았던 장항준의 아이템이 채택되어 FD가 되었다. SBS 좋은 친구들의 예능작가로 일하다가 서울예전 동기였던 장진 감독의 신춘문예 당선에 자극받아 영화계로 가게 되었다.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백상 예술대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감독 입봉 작은 김승우 차승원 주연의 '라이터를 켜라'였다. 이후 '불어라 봄바람'(김승우, 김정은 주연)을 찍었고 차기작을 준비했으나 예산관계로 무산되었다. 이후 2010년 TVN '위기일발 풍년빌라'가 잘 되었고 김은희 작가와 공동 집필한 드라마 '싸인'이 시청률 1위를 하여 성공을 거뒀다. 많은 예능과 라디오스타, 놀면 뭐하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1995년경 2~3년 윤종신의 집에서 살았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신혼시절에도 생활이 어려웠던 장항준 감독 집에 생필품을 사다주고 급전을 빌려주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송은이 씨와도 각별한데 아내 다음으로 잘됐으면 했던 사람이 송은이라고 했다. 

 

 

 

<유 퀴즈 인터뷰>

공부를 못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나를 늦게 나으셨다. 귀여운데 내가 너무 공부도 못하고 그랬다. 초등학교 전까지 내 이름도 쓰지 못했다. 학교 들어가기 전날 숫자만 배웠다. 사촌들은 공부를 다 잘하는데 나만 못했다. 사실 공부 못할 때 가장 속상한 것은 나 자신이다. 어느 날 너무 속상했다. 왜 나는 이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울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들어오시더니 어깨를 두드리시며 '아빠도 공부 못했다. 그러나 나 사장됐잖아'라고 말씀하셨다. 큰 위로가 됐다.

 

 

점쟁이 예언이 현실로 

어머니가 대구의 점집에 다 찾아가셔서 내 점을 보셨는데 '이 아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얘는 인생에 고통이 없고 행복만 있다'라고 용하는 점집마다 이야기해서 믿을 수 없어하셨다. 그러다 내가 영화감독이 된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 이제 시작된 건가?'라고 생각하셨다. 그러나 감독이라는 게 수입이 높지 않고 매년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어머니가 '얘야, 그 말이 맞았다'라고 하셨다. 김은희 작가의 성공으로 옛날 그 점쟁이들의 예언이 맞았다고 하셨다. 

 

 

유재석 같은 사람도 이 사회에 필요해

유재석과 작품을 한 적이 있다. 유재석 씨는 세계관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은 대본 독해력이 뛰어나다. 이 인물의 목표, 대목표와 소목표가 무엇이고 이 씬의 목표와 내가 해야할 것을 이해한다. 그것은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데 유재석씨는 타고난 것 같았다. 잠을 못 잤는데도 두세 시간 운동을 하고 오는 것을 보았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유 퀴즈도 잘되고, 함께한 조세호 씨 스텝들도 잘되고 있다. 사실 가장 편한 것은 집에 누워서 유 퀴즈를 보는 것이다. 유재석 씨처럼 바쁘게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에 이런 분이 계셔야 경제를 돌리고 기부도 하시고 한다. 

 

 

 

모닝 루틴 : 기상 직후 내 이름 검색 

매일 아침 인터넷이나 인스타그램에 내 이름을 검색해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채 10분은 걸리지 않는다. 장항준을 검색한 뒤 '김은희'를 검색한다. 살면서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많이 못 봤다. 김은희 작가는 깨자마자 일을 하고 밥 먹고 바로 일을 해서 하루에 17시간은 앉아있는 것 같다. 돈을 쓸 시간도 없다. 하지만 누군가 그 돈을 써야 하고 그것이 내가 됐다. 

 

 

김은희 작가에 대해서 

얼마 전에 어디 가서 김은희와 대화를 하게 됐다. 나에게 '아등바등하지 마. 급하게 하지 말고 편하게 살아. 난 벌줄 만 알고 쓸 줄 모르잖아. 그러니 다 오빠 거야'라고 말했다. 사실은 김은희 씨나 저희 딸이나 다 너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김은희 씨가 잘되서만은 아니다. 은희는 너무 착하고 해맑았고 나는 그게 너무나 좋았다. 김은희 씨를 그렇다고 해서 솔직히 너무 막 사랑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결혼한 지 이십몇 년이 되었는데, 이십몇년이 되면 누가 사랑합니까. 

 

-조세호- 아내와 딸이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하시겠습니까?

나는 딸을 구하겠다. 아마 아내가 물에 빠지면 각 제작사에서 다 뛰어들어 구해줄 것이다. 

 

 

부부는 중요한 것들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티브이를 볼 때 웃는 포인트, 분노하거나 울게 되는 포인트가 같아야 한다. 그것은 세계관이 일치한다는 것인데 김은희 씨와 그런 것이 잘 맞았다.

 

 

 

예측하지 못했던 곳에서 불행이 닥치는 것이 인생

과하게 행복한 요즘이다. 나는 매일 광화문, 경복궁 청계천을 꽤 많이 돌며 산책을 한다. 딸인 윤서에게 '지금 잘돼서 너무 좋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생에는 대가가 있다. 이것이 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지금은 너무 잘되고 있지만 한 번은 삐끗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은희 작가에게도 '아무리 천재 작가도 언젠가 저물고 삐끗할 때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살다 보니 걱정했던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불행은 알지 못했던 상황에서 온다. 불행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2021.09.10 - [이런저런 이야기] - 김은희 작가 프로필과 인터뷰

 

김은희 작가 프로필과 인터뷰

김은희 작가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각본가로 장항준 영화감독과 1998년 결혼하여 1녀를 두고 있다. 처음에 예능 작가로 시작했으며, 남편 장항준 감독의 시나리오를 컴퓨터 워드로 옮기는 어시스

bluvita-mi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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