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처음 만든 가방 <오뜨 아 쿠르와>
원래 마구를 만드는 업체였던 에르메스가 처음 만든 가방은 '오뜨 아 끄로와'라는 가방이다. 이 백은 안장과 부츠, 채찍을 모두 담을 수 있게 큼지막한 크기로 만들어진 기능적인 가방이었다.
이 오뜨 아 끄로아가 에르메스를 가방 브랜드로 변화하게 한 출발점이 되었다. 이 시기는 1910년경으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모더니즘이 본격화되기 전 시기에 에르메스는 기능적인 가방을 만들어냈다. 이 가방은 현재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버킨백의 원형이라 볼 수 있다. 견고하고 차분하고 반듯한 디자인이다.
켈리백
버킨백과 함께 에르메스의 상징과도 같은 켈리백의 원래 이름은 시티백이었다. 1930년대 만들어진 시티백은 1950년대 말 그레이스 켈리가 착용하고 있는 사진이 보도되며 인기를 끌게 되어 '켈리백'이란 이름이 붙었다. 켈리백은 숙련된 커팅과 직선의 기하학적 구조가 특징으로 당시 다른 가방들보다 크기가 컸으며 현재도 꽤 큰 크기에 견고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켈리백에 사용된 복스 가죽은 가죽의 왕이라 불리는 송아지 가죽으로 촉감이 부드럽고 견고하다.
영화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는 비행기에서 내리며 파파라치들이 본인을 찍을 때 임신 중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이 에르메스 가방으로 배 부분을 가렸고, 이 보도사진이 나오면서 켈리백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에르메스에서는 오마쥬의 의미로 시티백의 이름을 켈리백으로 불렀다.
버킨백
1984년 제인 버킨은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제인 버킨은 가방에 가득히 다이어리부터 가족의 사진까지 이것저것 넣어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잔 짐이 많았던 버킨은 옆자리의 남성에게 자신의 소지품이 가방에 정리가 안된다고 푸념을 했는데 그 옆자리 승객은 에르메스의 회장 장 루이 뒤마였다. 회장은 그 자리에서 그녀의 다이어리에 주머니를 하나 달아보라고 조언을 했고, 그 자리에서 비행기 멀미 백에 버킨이 원하는 가방을 스케치해보았다. '몇 주 뒤에 에르메스 아틀리에에 갔는데, 그 백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제인 버킨으로 인해 만들어진 버킨백의 탄생 이야기이다.
빅토리아 베컴이 이 버킨백 마니아인데, 100개가 넘는 버킨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고가는 히말라야 버킨백으로 2억이 넘는 가격이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만다가 에르메스 매장에서 버킨백을 사려하는데 5년 대기해야 한다는 말에 자신이 홍보 담장자로 있던 '루시 리우'이름을 팔아서 손에 넣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에르메스 직원이 하는 대사가 재미있다. 'It's not a bag. It's a Birkin.'
볼리드 백
볼리드 백은 1923년 프랑스에서 처음 지퍼가 달린 가방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에밀 에르메스는 캐나다에 갔다가 자동차의 후드를 열고 닫는 지퍼를 보게 되었다. 그 지퍼에 의해 이 가방의 독창적인 형태를 고안해냈다.
자동차 트렁크에 쉽게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둥근 모양은 당시 자동차와 여행문화를 반영하며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크기의 핸드백과 여행용 가방으로 변형되어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스 가방 중에서 손잡이 부분에 스카프를 두른 형태가 가장 단정하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시몬느 에르메스
가장 최근인 2019년에 나온 시몬느 에르메스의 이름은 에밀 에르메스의 셋째 딸 이름을 딴 것이다. 이 가방의 디자인은 옛날에 학생들이 들고 다니던 책 더미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시몬느 에르메스의 디자인은 정축적이고 정교하게 보이는데 중간의 잠금 지퍼를 열면 세 권의 책이 묶여 있는 듯한 세 개의 수납공간이 나온다. 과거에 영감을 받아 에르메스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 세련되고 경쾌한 느낌을 자아내는 가방이다.
그 외 가방들
그 외에도 에르메스 인기 가방에는 피코탄, 가든파티, 에블린, 에르 백, 그 외 홈페이지에서도 더 다양한 가방이 있다.
에르메스 가방 가격과 웨이팅
백화점 오픈 전에 가서 대기하고 순서가 되면 들어가서 상품 보고, 원하는 것이 진열이 안돼 있으면 물어보고, 없을 확률이 높으므로 원하는 모델을 웨이팅 걸어놓는다. 빨리 구하고 싶으면 리세일 상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에르메스의 경우 가격이 원래 가격보다 더 뛰는 경우도 많다. 가격은 모델과 사이즈에 따라 다르고 기본형이 아닌 특수가죽은 더 가격이 올라간다.
기본이 되는 버킨백이나 켈리백 기준 1000~2000만 원 정도이다. 피코탄, 가든파티, 에블린, 에르백은 1000만 원 이하다. 가죽소재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어찌 되었던 돈이 있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에르메스다.
2021.07.10 - [이런저런 이야기] - 윤여정의 패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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