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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유퀴즈 베스트] 에디슨 모터스 강영권

쌍용자동차 인수를 하겠다고 한 에디슨 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쌍용자동차가 정상화까지 5년에 1조 가량 필요하다고 하였다. 지난 3월 쌍용차를 인수해 체어맨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강영권 회장이 2020년 10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왔던 인터뷰를 정리해본다. 

 

강영권 회장 이력

1958년 경남 하동 출생,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1985년 kbs 공채 11기 PD

1991년 SBS 이직, 그것이 알고 싶다 연출

1997년 SBS 퇴사

1998년 방송 외주제작사 설립, tv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 천국 등

2003년 폐기물 업체 ES청원, ETS CEO

2017년 타이치 그룹의 TGM(구 한국 파이버 자동차사업부문) 인수, 전기차 제조회사 '에디슨 모터스' CEO

 

 

회사 이름에 에디슨이 들어가는 이유

2016년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로 부상하던 시기였다. 그때 내가 전기차 회사를 인수하게 되었고, 이왕 할 거면 테슬라를 넘어서는 회사를 만들어봐야겠다. 테슬라보다 유명한 사람, 최고의 발명가가 에디슨이므로 10년 이내에 테슬라를 추월해보자는 의미로 에디슨 모터스라고 지었다.

 

피디로 일한 기간은 13년 정도다. kbs11기로 입사해 비바청춘으로 입봉 했다. 비바청춘은 전국 고등학생들의 끼 발산 청춘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고 유재석이 연말결선에 출연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sbs개국 때 나에게 '하고 싶은 프로를 다 하게 해 주겠다'라고 하여 이직해서 하게 된 프로그램이다. 갑자기 사표를 낸 것은 사업이 해보고 싶었다. 97년 imf시기였기 때문에 선배들이 모두 말렸다. 막상 나오니 돈을 구할 수 없었다. 내가 투자해놓았던 돈도 회사들이 망해서 돌려받을 수 없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한 선배가 외주제작사를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방송사를 그만둔 것인데 또 해야 한다니 장난처럼 느껴졌다. 결국 외주제작사를 차려 방송 3사에 다 납품하게 되었다. 그때 제작했던 프로가 TV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천국 같은 프로그램을 주로 기획했다. 외주제작 사업은 첫해에 12억, 둘째 해에 사십 몇억, 셋째 해에 75억, 넷째 해에 100억 넘게 승승장구하게 됐다. 그러면 코스닥 상장을 해보자고 생각하고 2년 넘게 준비해서 상장 준비가 됐다. 그런데 기획사에서 방송사에게 뇌물을 준 사건이 있었다. 기획사와 내가 하는 제작사는 다르지만 심사위원들은 동일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1년이 보류됐다. 이때야말로 사업을 해볼 시기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이라는 게 기획을 해서 열심히 만들어 방송을 하고 시청률이 안 나오면 끝이다. 항상 을로 살아야 한다. 을이 되는 인생을 끝내버리고 싶었다. 

 

방송계에서 새로운 사업분야로 뛰어들다

그러던 와중에 대학동창이 폐기물회사 대표가 됐는데 추천을 하더라. 에비타 마진이 50%라고 했다. 이제는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일단 울산에서 그 사업을 시작해 키워서 3~4년 만에 480억에 매각했다. 청주 세종 경주에 총 3개 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들은 자산운용회사에서 투자가 들어왔다. 이걸 5년 내로 2조 3조되는 회사로 같이 만들자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 전기차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1138억에 그 회사를 매각을 했다. 세금만 240억 냈다. 두 달 전 그 회사가 세계적 자산운용회사에 8700억에 팔렸다. 

 

불행히도 그때 에너지 혁명 2030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2030년에는 전기차시대가 온다고 했다. 그런데 보니 한국은 그런 것들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는 것으로 보였다. 유일하게 하던 회사가 중국에 매각됐다. 그래서 계속 그 회사를 다시 사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은 생을 나 혼자 유유자적하며 사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신기술에 투자를 해주는 새로운 도전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큰맘 먹고 내 전재산을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전기차 회사를 인수했는데, 첫 해보다도 두 번째 해에 매출이 줄고 적자폭이 커지니 두려웠다. 내가 감당 못하는 일을 도전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흑자부도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허덕이고 더 열심히 해야 했다.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가족이 반대를 많이 했다. 회사에는 몇 십억 가져다주면서 집에서는 너무 근검절약한다고 반발했다. 나는 돈을 더 보는 것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고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클라우드 슈밥은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지만, 요즘은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라고 말했다. 에디슨 모터스의 철학은 '창조자가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다. 미로를 찾아 헤매는 게 아니라 건너뛰어서 좋은 물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 창조자 마인드로 일하려면 빠른 물고기가 되어야 한다. 작년에 809억 매출로 첫 흑자를 이뤘다. 올해는 서울시 납품에 점유율 1위 했고 보람을 느낌다. 

나의 이력서를 보면 도전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 측면도 그렇다. 세계에서 가장 품질 수준이 높고 합리적 가격의 전기차를 개발해서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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