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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서울극장 폐관, 8월 31일까지 선착순 무료티켓

종로 3가 서울극장이 코로나19 경영악화로 4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지난달 홈페이지에 영업 종료 공지를 올렸다. 지난 세월 찾아준 관객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1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3주간 평일 100명, 주말 하루 200명에게 선착순 무료티켓을 제공한다. 

상영작은 모가디슈, 휴먼 보이스,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폭스 캐처', 프란시스 하, 플로리다 프로젝트, 서칭 포 슈가맨, 흐르는 강물처럼 등이다. 최근작과 예전의 명작 영화들이 다시 상영된다. 선착순 무료티켓 마감 시에 일반 상영작은 6000원이고 특별상영작은 정상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 특별상영작은 '쥐띠 부인(1972)'으로 합동영화사와 서울극장 설립자인 고 곽정환 회장이 연출하고 고은아 현 회장이 주연한 영화다. 서울극장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의미의 특별상영작이다.

 

 

종로3가에 단성사, 피카디리극장 등과 함께 한국 영화 관람지로 전성기를 누렸던 서울극장은 1978년 9월 17일 '마지막 겨울'을 첫 상영으로 문을 열었다. 제작사였던 합동영화사의 고 곽정환 회장은 재개봉관이었던 세기극장을 인수했고, 처음 스크린 1개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11개 관으로 확장하면서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성장했다. 

 

 

80~9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에 단성사, 피카디리, 허리우드, 스카라, 국도, 대한극장과 함께 명성을 누렸으나 종로 극장가의 쇠퇴로 개봉작에 더해 예술영화관으로 영역 확장을 했다. 미장센 단편영화제와 서울 환경영화제등의 작은 영화제들의 개최 장소로도 이용되었다. 2000년대 들어 대기업 운영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오고 시대의 변화로 경쟁력이 나빠졌으며 코로나 문제도 있었다.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문을 닫지만, 영화 이외의 콘텐츠 투자나 제작 등의 새로운 극장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극장 건물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외의 종로3가 극장들 중 1907년 최초의 영화관으로 세워진 단성사는 2008년 부도로 역사 영화관으로 바뀌었고, 피카디리는 2004년부터 롯데시네마를 거쳐 CGV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허리우드 극장은 노인 관객을 겨냥한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실버영화관으로 변모했다. 

 

영화업계 관련자는 '코로나 19로 대형 멀티플렉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서울극장의 영업 종료는 영화산업이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실이다. 거리두기로 극장 내 좌석 띄어 앉기, 취식금지, 영업시간 단축 등 악재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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